이미지 출처:http://tv.jtbc.joins.com/plan/pr10011066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예능은 JTBC의 캠핑클럽이다. 캠핑클럽은 매주 일요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방영되는, 핑클 멤버들의 캠핑을 콘셉트로 한 예능이다. 1998년에 데뷔해 2005년 싱글 앨범까지 함께 핑클로 활동을 왕성하게 하다 솔로 가수, 뮤지컬 배우, 연기자로 각자의 길을 갔던 네 명의 멤버들이 약 14년 만에 다시 모인다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등학생, 대학생이던 시절에 핑클을 보다가 이렇게 세명은 결혼을 해서 서울, 제주, 뉴욕에서 살고 있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다. 핑클의 엄청난 팬이었기에 뉴질랜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예능을 끊은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챙겨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원칙적으로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 클릭할 때마다 재생할 수 없다고 뜨고, 네이버VOD 로는 결제도 안된다. 왜 되는 건지 모르지만 JTBC 공홈에서는 그나마 다시보기로 한 회차씩 결제하면 볼 수 있지만 때때로 계속 끊기는 게 답답해서 저화질 SD로 돌려버릴 만큼 뉴질랜드에서는 스트리밍이 느리다. 일요일 저녁 9시에 방영되기 때문에, 뉴질랜드 시간으로는 자정이 넘고, 그때까지 깨어있는 일은 드물어서 늘 월요일 아침에 다시보기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차 핑클팬으로서 늘 기다려지는 월요일이다. (오늘은 그래도 별로 안 끊기고 HD로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참고: 캠핑클럽 다시보기 링크 http://tv.jtbc.joins.com/replay/pr10011066/pm10053768
(나는 한 화씩 결제해서 보고 있고 각 1,650원이다.)
정말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캠핑클럽인데, 오늘 본 7화에서 이제 핑클의 캠핑이 마지막 밤이라는 내용을 봤다. 그래서 다급하게 캠핑클럽 몇부작인지 JTBC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찾아보았다. 그러다 의외로 예상치 못했던 발견을 했는데 연출과 작가 인적 구성이 (이름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대략 판단해보자면) 대부분 여성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점이었다. 편안하고 잔잔하고 출연진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기획과 촬영, 편집이 돋보였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캠핑클럽 몇부작인지 공홈에서 못찾아서 위키백과에서 찾았다. 현재 7화까지 방영되었고, 8부작+에필로그로 총 9화로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제 핑클의 캠핑은 하루가 남았고, 에필로그 한 화까지 합치면 방영은 9월 1일과 9월 8일 두 회가 남아있다. 으악! 너무 슬퍼(ㅠㅠ)
*현재 게시판에서 핑클과 함께 만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청자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만 아니었으면 사연을 보내볼텐데!
http://tv.jtbc.joins.com/ticket/pr10011066/pm10054771
다시보기 | 캠핑클럽 | 프로그램 | JTBC
본 프로그램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밤 9시 방송! http://tv.jtbc.joins.com/campingclub
tv.jtbc.joins.com
출처: JTBC 홈페이지 http://tv.jtbc.joins.com/ticket/pr10011066/pm10054771
내 10대를 빛내주었던 핑클이 여전히 이렇게 건강하게 그리고 성숙하게 좋은 사람들로 자란 게 정말 기쁘고, 이렇게 방송에서 넷이 함께 있는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거의 10년만인가?) 볼 수 있어서 더 기쁜 요즘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이 아닌 핑클의 팬이었던 게 정말 기쁘다. 캠핑클럽을 처음 시청하기 시작했을 때, 정말 오랜만에 듣는 성유리 언니의 "효리언니!"가 왜 이렇게 가슴 뭉클했던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아직도 언니로서 동생으로서 서로 아껴주고 챙겨주는 걸 보면 예전 조금 눈물날 것 같은 기분이 된다.
*참고로 핑클 나이순은 이효리(1979년 5월 10일 생), 옥주현(1980년 3월 20일 생), 이진(1980년 3월 21일 생), 성유리(1981년 3월 3일 생) 순이다. 이효리가 가장 언니이자 리더를 맡고 있고, 옥주현과 이진은 동갑이고 생일이 딱 하루 차이난다. 성유리가 39살이지만 여전히 막내인 부분이 방송에서도 여러 번 등장했다!
(이런 거 너무 좋다고. '효리 언니는 보나마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 까지 너무 좋아 너무 그리웠어ㅠㅠ)
많은 일이 있었지만 콘서트를 하게 되든 안 하게 되든! 이렇게 같이 있는 모습 가끔 볼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어린 시절의 롤 모델이었던 이 사람들이 아직도 이렇게 내가 존경할만한 닮고 싶을 만한 사람들이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핑클이 그 시대의 여성 아이돌 가수여서 그리고 나도 여성으로서 가수 핑클의 팬이어서 정말 겪지 않아도 될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한창 때의 핑클 언니들의 나이보다 내 나이가 더 많아진 지금, 그런 일들을 어떻게 버텨냈을지 울지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정말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기까지 하다. 그때는 정말 우리도 너무 어려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언니들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 같다. (요즘 아이돌 팬들은 비방성 글을 보면 우리 오빠들 상처받으니까 서치방지 해달라고 찾아다니면서 요청하고, 좋지 않은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에 뜨면 다른 검색어를 올려 방어도 해가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던데.) 이제 정말 지켜줄 수 있을 만큼 자랐는데 언니들은 어느새 누구의 지킴도 필요 없을만큼 너무 멋진 사람들이 되어있다. 이사람들과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벅차고 행복하다.
언니들, 팬들도 이제 애기 아니에요. 팬들도 저질체력이라서 힘들어요. 콘서트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그냥 넷이 무대에 가만 서 있기만 해도 아니 의자 갖다 놓고 앉아만 있어도 우리는 눈물날 것 같아요. 사랑해요. 데뷔 21주년 무대 기원합니다.
'보고 듣기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이 싫은 시니컬한 공주가 나오는 넷플릭스 <디스인챈트 Disenchantment> (0) | 2019.10.03 |
---|---|
20년차 핑클팬의 숨겨진 핑클 명곡 추천 (0) | 2019.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