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거니즘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중이다. 비거니즘이란 동물의 고통이나 사망을 초래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들은 인간의 자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알게 된 사실 중 우리가 입는 옷 중에 동물을 착취해서 만들어진 소재로 제작된 것이 많다는 내용이 있었다. 토끼털, 여우 털 등 리얼 가죽이나 모피가 떠오를 것이다. 이 또한 대표적인 예이다. 악어가죽 지갑, 소가죽 신발, 양털 부츠, 오리털 패딩, 알파카 등 일상적으로 우리는 동물을 착취해서 만든 소재를 가책 없이 소비한다.
그렇다면 동물을 착취하지 않은 소재는 뭐가 있을까?
식물에서 얻은 코튼, 리넨이나 인간이 만들어낸 폴리에스터, 아크릴, 나일론 등이 있다.
(*위 내용을 참고한 사이트 https://www.animalequality.net/veganism)
이러한 비건 소재도 결국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물론 인간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공장을 돌려 생태를 파괴하는 일까지도 고려하자면 이 또한 완전히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다. 애니멀 프렌들리 패션이 해양 생물을 죽이고 생태를 파괴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위 내용을 참고한 사이트 https://www.dailymail.co.uk/sciencetech/article-5843515/Sorry-vegans-Animal-friendly-fashion-uses-fur-alternatives-BAD-environment.html)
그렇다면 어떤 옷도 소비하지 않아야 할까?
원론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새 옷의 구매를 피하고, 될 수 있으면 세컨핸드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동물과 생태 중 무엇이 더 지켜낼 가치가 있는지에 관한 논의에 앞서, 살아 있는 동물들이 지금도 계속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는데 모피를 두르고 다니는 것은 논의 이전에 즉각적인 거부감이 들기에 나는 이를 막고 싶다.
어차피 무언가는 소비해야 한다면 오늘은 동물을 착취하는 소재를 최대한 피하고 조금이나마 양심에 따른 소비를 하기 위해 최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국내의 비건 의류 판매처 두 곳을 소개하려 한다. 하나는 새 상품이고 하나는 세컨핸즈 제품이다.
1. 비건 타이거
동물 학대 없는 패션, cruelty free 슬로건으로 비동물성 소재로 패션 제품을 만들며, 수익금의 일부를 동물과 환경을 위한 캠페인 비용으로 사용한다. 젠더 전복적인 모델도 인상적이었다.
http://vegantigerkorea.com/index.html
2. 마코 클로젯
'빈티지 의류를 파는 비건'이라는 슬로건으로 세컨핸즈 빈티지 의류 중에서도 동물성이 아닌 비건 소재만 골라 판매하는 SNS 기반 계정이다.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마코클로젯구매가능)
https://twitter.com/macocloset2
https://www.instagram.com/macocloset2/
우리는 구조를 거스를 수 없고, 이 사회 안에 사는 한 누구도 100% 결백하고 완벽하게 신념을 실천할 수는 없다. 아무리 여성 혐오를 하지 않으려 해도 이미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 혐오에 절여진 뇌를 씻을 수 없기 때문에 내재한 신념 중에 미소지닉한 내용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사실은 본능이 아니겠지만 본능적으로 어린 피부와 마른 체형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등이 그렇다.) 그렇지만 완벽한 실천을 할 수 없다고 하여 포기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 훨씬 더 의미 있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든다.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타협하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괜찮은 행동이다.
비건 소재의 옷만을 입기 위해 기존의 옷을 다 버리거나 새로 장만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이미 그 옷이 만들어져서 내 손에 들어오는 데에는 수많은 탄소 발자국과 소비된 자원이 있을 텐데 이를 다시 쓰레기로 만드는 건 그 공로를 헛되게 하는 가장 낭비적인 일이 아닐까? (물론 모피를 눈에 띄지 않게 처분하는 것은 하나의 정치적인 움직임이고,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동물의 시체를 두르고 다니는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괜찮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옷을 장만하거나 패션잡화를 과도하고 무모하게 구매하기 전에 패스트패션으로 인해 착취되는 노동자, 낭비되는 자원, 파괴되는 환경을 생각해보자. 인류가 이렇게 멀리까지 와 있는 지금으로서는 옷을 최대한 덜 사고 덜 소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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